1. 우연히 뉴스를 보니 작년에 우리 사회는 공정한가에 대한 질문에 53%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단다.
    모두 어려운 이 전염병창궐 시기에 터진 또 하나의 사건.
    LH. 또 한번 불공정에 화르르 분노할 사람이 많겠다.
    아마 불공정하다고 답하는 비율이 급상승했을 듯.
    "조사하면 다 나와" 이런 유행어 같은거 예전에 있지 않았나?
    분노의 핵심은 조사해서 나왔는데 또 불공정하게 가진자는 아무렇지 않게 산다는 것.
    조사는 분노와 분열만 만들더라는 말이지.
    아무튼 그런 공정성의 이슈가 최고로 민감(해결의 실마리는 당근 가진것들이 꼬아놓은)한 시기.
    문제는 공정하기 위해서 모든 곳에 민감해지고 날카로와진 것이지.
    그렇게 찾을 수 있는 공정성이 아닌곳에도 온갖 장치와 빠져나갈 구멍을 서류로 채우고 있는 시간 낭비들이 허다하다.

  2. 어딘가 서류에 서명 해본 경험이 한번 쯤 있을게다.
    읽을 수도 없는 글자크기가 빼곡히 젹혀 있는 수십페이지의 약관.
    용어정의가 되어 있지 않은 단어와 문장의 조합.
    질문과 대답을 얻고 학습하려면 평생이 걸릴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지는 그런 서류들 말이다.
    그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다는 건, 내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의 다른 말이란 걸 알면서도 서명한다.
    서명하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얻는다. 나는 그 함정에 걸리지 않기만 바랄 수 밖에.
    다시말해 요행을 바라며 사는 밖엔 없더라. 이런데 애국심이 어쩌고 하면 좀 화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