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inking of ending things.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매년 한편의 영화를 정하곤 한다. 올해는 이 영화다.

남자 부모님의 집에 초대를 받은 여자의 독백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눈이 내리고 연인의 그저 그런 뻔한 대화속에 여자는 속으로 리마인드 하며 이야기 한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여자는 이름이 없다. 주인공 제이크가 이 여인의 이름을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소리로 제시인지 주디인지...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작은 시골의 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제이크는 영화 전체로 이 제목을 리마인드 한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인생을 돌아본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
사랑하는 여인이 곁에 있었다면...
이 곳을 더 빨리 벗어났었다면...
그랬더라면, 이랬어야 했는데...등등 말이다.
학교 복도에서 시작한 왈츠가 체육관에서 비극으로 끝나는 인생에 대한 비유는 최고의 장면이다.

영화는 답답할 정도로 어둡다. 은유적으로 어둡다는 것이 아니라 광원이 거의 없다.
그래서 선뜻 다시 보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답답해질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좋은 영화 많이 보지만 올해 나온 영화중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