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왜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원작이 한국에 소개되고 읽힌것은 최근 몇 년 사이지만, 우리는 동화속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읽고 자랐다. 누구나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그 이야기. (원작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다리가 짧아지거나 코가 길어지는 두 유형이다)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를 동화의 설정과 무관하게 바라본다면, 아마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화 속 피노키오의 거짓말은 누구나 쉽게 알아챈다. 다른말로 "들킨것"이다. 거짓말은 도덕적으로 금기라고 배워왔다. 그건 누군가를 해하는 것일 때 더욱 그렇다. 반면, 거짓말은 살아가면서 어떻게 써야하는지 터득해야 하더라. 다른말로 배워야 하는 기술과도 같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진심이란 것은 매우 중요하다.하지만 어떤 페르소나를 가졌는가에 따라 관계가 유지되거나 깊어지지고, 때론 험악한 말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즉, 페르소나는 자아와 다른 거짓말의 외형이지만 살면서 자기를 지키는 힘이기도 한다. 나의 속마음을 다 들켜버렸을 때의 황망함. 감추고 싶거나 모른척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러났을 때의 수치심.

혹시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닐까.

퓨처랩 SEED "페르소나와 거짓말" 원고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