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1편은 1979년에 만들어졌으나, 한국에선 1987년에 영화관에 걸렸다.
하지만 80년대 초반부터 베타/VHS 비디오테이프에 조악한 번역자막을 포함한 해적판이 돌아다녔다.
데크 두 데크로 녹화하면서 화질이나 음질 모두 형편없는 수준이었지만, 에일리언은 이미 꽤 많은 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영화였다.
괴물 나온다 하여 친구네 집에 몰려가서 처음본게 84년.
인간을 숙주로 삼아 튀어나오는 에일리언의 모습에 열광? 하면서 죽인다...를 연발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괴물나와서 좋아했던 10대시절을 지나 영화관에서 에일리언을 봤을 때는 조금 다른 문화적 충격이 있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나보다.
물론 리들리스콧의 브레이드 러너는 지금도 나한테는 인생영화인게 분명할 정도로 좋아하는 감독이지.
그런데 에일리언은 브레이드 러너 처럼 철학적 명상이 가능하게 하는건 아닌데도 각종 호기심이 발동했다.
10년전에 프로메테우스가 나왔을 때 참 반가왔다.
흔히 재밌어?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재밌어. 라는 단답이 가능하지만 전혀 리들리 스콧 답지 않은 엉성함에 많이 실망한건 사실이다.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것이 하나 있다.
전에는 신이라고 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먹구름을 뚫고 나오는 빛이나 머리주변에서 오라를 내뿜는 예수같은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우주선에서 내린 대머리라는 점.
무슨 크리스챤이 이런가 싶지만, 난 예수를 이미지로 그리기 힘들다.
그건 마치 심술궂게 생긴 사람을 지칭하면서 놀부같이 생겼다. 콩쥐 닯지 않았냐...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난 놀부와 콩쥐를 본적이 없는데 누굴 닮았다 말하는게 이상하게 생각된다.
근데 영화는 감정이입하면서 보니까, 가장 신 답게 보였던 것 같다.
이러다 사이언톨로지 교리도 뒤져보는 거 아닌가 싶다. 현혹되는건 한순간이니...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