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JOB SOUND 2022-08-18

페이스북은 꽤 상식에 가까운 온라인 의사소통과 즐거운 미디어였다.
어느날 내 게시물이 시간 순서대로 쌓이고 노출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피드에 페이스북의 판단. 즉, 인기있을 만한 포스팅을 골래내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내 의지를 대신 해주는 것 처럼 포장되었지만, 내 친구들에게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이 좋아요를 많이 받을지 선택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았다.
Mac에서 오토메이터 매크로를 이용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규제인데, 개인 유저는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피드 가운데 광고가 들어섰다. 마치 내가 구독 중인 개인의 목소리로 착각할 만큼 집요했고 노출빈도는 나날이 높아졌다.
페이스북을 사용할 이유가 더 이상 없었다.

저급한 입시 컨설팅의 기억

JOB SOUND 2022-08-04

2010년대 초반. 기가막히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다.
무슨 무슨 입시학원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당시에도 보이스피싱이 있었기 때문에 끊으려고 했는데 조금 더 들어보니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이름과 주민번호 정도의 개인정보가 아니라 나름 열심히 조사해본 느낌 같았다. 요지는,
내가 기획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청소년이 참여하게 해달라.
기획단(?)처럼 자신이 만들어서 나에게 붙여주면 한번 만나도 되고 이메일로만 내용을 주고 받아도 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 기획자로 고등학생들 이름만 넣어달라는 것.
뭐 어쩌고 저쩌고 더 말이 많았지만 요약하면 그렇다.
5-6명 정도 명단을 줄 것이고, 나는 도장만 찍어주면 머릿수에 따라 수백만에서 수천까지 돈을 주겠다는 것.
화가 났지만 이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자세히 물었던 것 같다.
물론 전화를 끊으면서 정신 차리라는 취지를 말하긴 했다.
생기부에 몇 줄을 남기기 위해서 컨설턴트가 나서고, 그 몇 줄은 돈으로 계산되고 있었다.
요 며칠 교육부장관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또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능력주의, 공정성, 절차의 정의...등등은 결국 돈앞에 무릎을 꿇는다.

뉴스나 소셜미디어

JOB SOUND 2022-05-21

소셜미디어와 뉴스를 안보고 산지 2년이 되어 간다. 지인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속에서 내가 당연히 알것 이라고 생각하고 생략하며 이야기 나누는 일이 잦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듣고 넘어가는 일이 주로 많지만, 가끔 대화의 맥을 잘 못 잡거나 중요한 경우에는 내가 모른다는 걸 말해 줘야 한다. 뉴스를 끊고 나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만한(또는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될)사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내가 하는 일이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단절되는 것은 스스로 어렵게 살겠다는 선언과 같다. 정보를 얻는 방법이 제대로 알거나 전혀 모르거나로 양분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정보는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공적인 회의에서 접하게 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는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피로에서 자유로와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보를 선택하는 것 밖에. 정치인, 연예인, 사건사고의 절대다수 이슈가 진짜 인지 확인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계산 속에서 나온 정보다. 소셜미디어는 지인의 정보인듯 보이지만 끝없이 광고에 노출되거나 지극히 편향적 정보로 빨려 들어가게 짜여져 있다. 나처럼 하라고 말하고 싶어도 강요할 순 없고, 자본에 종속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란 탓에 이젠 좀 둔감해졌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는 편은 아니다. 무엇에 감동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타인의 취향과 비교하며 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말하고 까다롭게 고른 와인을 마시는 건 즐겁다. 굳이 평점 높은 음식점을 찾기 보다 내 취향을 아는 지인의 경험으로 추천받는게 당연히 좋은 법이다.

기성복(?)의 미스테리

JOB SOUND 2022-04-29

오랜 미스테리다.
디자이너들은 왜이러는지.
바지를 살 때 길이에 맞추면 허리가 크다.
허리에 맞추면 길이가 짧다.(같은 말인가?).
아무튼. 살찐 사람들이 길고 긴 바지 길이를 줄여 입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자주 본다.
키큰 사람들이 허리가 굵을 것이라는 통계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발상인가 모르겠다.
길면 줄여서 입는다지만, 짧은 건 늘일 수 없다.
허리를 줄여 입으라고? 시도해 봤지만 소용없다. 영 불편하다. 모양이 항아리가 되는 건 그렇다 쳐도 바지가 겉돈다.

20대 대선, 13명의 대통령.

JOB SOUND 2022-03-10

이름이 자주 거론되진 않지만, 윤보선 / 최규하 대통령은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인물임에 분명하다.
더구나 윤보선 대통령은 의원내각제였던 한국의 역사를 증명해 주는 인물이 아니던가.
아무튼 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사람을 어제 뽑았는데...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다수의 판단과 선택이란걸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가 나옴.
하긴 박그네가 대통령을 해 먹은 나라에서 누군들 못하겠나.
또 한번 이기적으로 살자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

R.I.P 김정주

JOB SOUND 2022-03-02

넥슨의 김정주 회장? 대표? 이사? 요즘에 워낙 직함이 헷갈려서 모르겠다.
아무튼 김정주 대표와는 두 번(세번인가?) 만나서 얘기 나눴었다.
이런 부자랑 만날일이 그리 흔치 않아서 신기하게 생각했다.
돈 많으니까 좋으냐고 묻고 싶은데...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못 물었다.
부고를 접한 지금 그때 좀 물어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나한테는 꽤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회사에선 어떤지 몰라도 쿨한데 재수 없지 않은 그런 사람.
명복을..

레이즈드 바이 울브즈

JOB SOUND 2022-02-25

HBO에서 방영 중인데 Rised by wolves를 한글로 옮겨 적기도 어렵고 발음도 어렵다.
레이즈드 바이 울브즈...
만약 극장개봉한다면 레이즈 울프? 정도로 했었을 것 같다.
과학과 기술이 인류 문명의 끝까지 닿았을 때,
지식과 능력을 다수의 대표가 독점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상상력.
즉, 종교가 전정을 일으키고 인간과 문명을 파괴한다.
이런 설정은 진짜 현실적이다.
살아남은 무신론자는 안드로이드 한쌍을 지구와 비슷한 행성으로 인공배아 여섯기(?)와 함께 보낸다.
안드로이드 혹은 휴머노이드가 된 로봇은 마더와 파더.
마더와 파더 모두가 여섯명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본은 보육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프로그래밍한 둘의 목표가 다르고 역할이 나눠있다.
마더는 문화와 관계에 대한 대사와 행동이, 파더는 기술과 생존이 탑재된 것 처럼 묘사된다.
개연성이 부족하거나 섬세한 스크립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대충 그런 분위기다.
시즌 1은 그래서 재밌게 봤다.
2년이 지나 시즌2가 시작되었는데 허걱.
제작과 감독을 바꾼것인지 작위적 대사와 설정이 난무한다.
궁금해서 보고 있긴 한데 실망스럽다.

프로필 또는 이력서

JOB SOUND 2022-02-24

최근 프로필 작성의 트랜드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나에게 의미 있었고 삶에 영향을 주었던 것을 프로필에 적는다.
즉, 10대와 20대에도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2010년까지도 동아전과모델을 했었다고 적혀 있었다.
지금은 프로필에서 뺐다. 이제는 가물 가물 하기도 하고 11세 어린이였던 나의 경험을 지금 입에 올리는 일이 없어서다.
최근에 했던 일이나 꽤 오랜시간 투자하던 작업도 과감히 삭제하곤 한다.
작년부터 쓰는 프로필에는 명동도 빠지고 판교도 빠져 있더라.
내 커리어에는 필요할지 모르나 인생에 의미 없는 건 바로 정리하는 편이다.
지원서의 이력서를 들여다 보다가 문득 나는 어떻게 썼나 다시 살펴보니 이미 수 많은 업데이트를 거쳐갔다.
pages로 기록하면 최초의 버전부터 볼 수 있어서 간혹 초고를 보고 싶을 때 뒤지곤 했는데...
오늘 열어보니 나의 기록에서 빠져나간 일과 사람들이 동시에 보여서 흥미롭.

멀티 태스킹

JOB SOUND 2022-02-21

난 멀티태스킹을 싫어한다.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도 꽤 있지만 이미 인간이 멀티할 수 없다는 건 심리학에서 검증한지 오래다.
그렇다면 되는게 아니라 된다고 믿으면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스웨덴

JOB SOUND 2022-02-17

스웨덴에서 사는 한국사람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대다수의 국민이 실질소득이 낮은 편이다.
그러면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꽤 많았다.
우선 교육비와 의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한국에서 자녀 한 명이 크려면 쓰이는 각 가정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찮다는 걸 생각해 보면 무상교육과 의료서비스는 사회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기점이 될 것 같이 들렸다.
사회안에 존재하는 명암은 분명히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대상이 워낙 소수라는 점도 재밌었다.
상위 1%의 사람들이 부를 되물림 하며 독점하고 있지만 그 외 99%에 가까운 사람들은 소득과 복지의 수준이 비슷하다는 것.
즉, 가까이서 느끼는 박탈감이 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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