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다”는 행위는 미로에 가깝다. 듣기가 어려운 이유는 모든 개인의 세계관에 타인의 삶이 연결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단어의 나열이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지는 그 순간은, 듣기의 미로에서 빠져나오면서 다른듯 닮은 모습으로 변해있다.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귀를 열어만 두면 알아 듣는다고 착각하곤 한다. 듣는 행위는 결국 적극적인 태도와 다분히 기술을 요한다. 그래서 매우 능동적이지 않다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