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얼마나 꽉 막힌 사람인가를 깨닫게 하는 대화.
호프집을 나서면서 화장실에 들렸다 나오는데 뒤따르던 친구와 마주쳤다.
손을 씻는데 나에게 따뜻한 물이 나오냐고 묻는다.
허름한 화장실에 비누도 께름칙한 곳에서 온수나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온수 꼭지를 돌렸으나 나오지 않았다.
안나온다고 대답하자 "아. 나 찬물에 손 안씻는데..."라고 했다.
왜지? 라고 물으니까 돌아온 대답은 '손시려'. 당연하지 않나. 이 단순한 답은 내가 순간 떠올린 예상답변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