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와 뉴스를 안보고 산지 2년이 되어 간다. 지인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속에서 내가 당연히 알것 이라고 생각하고 생략하며 이야기 나누는 일이 잦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듣고 넘어가는 일이 주로 많지만, 가끔 대화의 맥을 잘 못 잡거나 중요한 경우에는 내가 모른다는 걸 말해 줘야 한다. 뉴스를 끊고 나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만한(또는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될)사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내가 하는 일이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단절되는 것은 스스로 어렵게 살겠다는 선언과 같다. 정보를 얻는 방법이 제대로 알거나 전혀 모르거나로 양분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정보는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공적인 회의에서 접하게 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는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피로에서 자유로와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보를 선택하는 것 밖에. 정치인, 연예인, 사건사고의 절대다수 이슈가 진짜 인지 확인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계산 속에서 나온 정보다. 소셜미디어는 지인의 정보인듯 보이지만 끝없이 광고에 노출되거나 지극히 편향적 정보로 빨려 들어가게 짜여져 있다. 나처럼 하라고 말하고 싶어도 강요할 순 없고, 자본에 종속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란 탓에 이젠 좀 둔감해졌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는 편은 아니다. 무엇에 감동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타인의 취향과 비교하며 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말하고 까다롭게 고른 와인을 마시는 건 즐겁다. 굳이 평점 높은 음식점을 찾기 보다 내 취향을 아는 지인의 경험으로 추천받는게 당연히 좋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