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작가는 나와 육촌이다. 그리 멀지 않은 친인척인데 전혀 왕래없이 살았다.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세희가 죽었다는 걸 뉴스에서 봤다"고 하신다.
모든 친척이 다 가까이 지내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워낙 유명인인지라 서운했을 법 하다.
어려서 친필사인이 담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한권이 집에 꽂혀 있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으면 좋았을 테지만, 이사다니며 자연스레 사라졌다.
대학가서야 그 책을 사서 읽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어려서 부터 보아왔던 책인데 그런 내용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조세희아저씨의 부고를 듣고나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