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Finding Vivian maier)

역사책을 쓰고 있어서 사진이 필요했다는 다소 설득력 떨어지는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빈티지 상점이나 경매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찾는다. 그러다 우연히 네거티브 필름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리면서 수집으로 묘사한다.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작가가 열심히 프린트 하면서 사회적 실험(미술관을 찾는다거나, 예술계의 태도를 겨냥한 발언을 한다거나)을 거듭하는 것이 진심으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에 감동을 받은 다큐멘터리 작가의 시선이라기 느끼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다큐멘터리를 잘 만들고자 하는 의식적 행동에 가까와 보인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사진과 예술에 대해서는 그렇다. 더구나 2009년 이후 디지털미디어가 다양한 형식(비형식, 탈형식을 포함한)을 실험하며 가속화하는 변화추이에 따라 “사진”을 바라보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몇 가지 질문이 생긴다.

예술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정 받아야 하는 문화적 텍스트인가?

현재의 이슈인 초상권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2차저작물이 만들어질 때 원저작자의 권리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면 이 영화는 “신상털기”에 해당한다. 작가는 어떤 윤리의식을 가져야 할까?

필름 한 롤이라고 해도 모두 공개하는 작가는 드물다. 셀렉팅의 예술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작업결과가 그녀의 작품이라고 말해도 될까?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비비안 마이어가 있는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가 있고, 사회적으로 약속한 범위가 있다. 이 모든 것은 혼재 되어있기 때문에 명문화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즉, 그것이 입장의 차이거나 그 시대에 통용되는 가치에 따른 다양한 “해석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