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도시화되면서 노동문제와 노동자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났다.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은 빈부의 격차였고, 슬럼화는 특정한 지역에서 생겼다. 도농간의 격차는 말할 것도 없지만 도시내의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차이가 가속되었다. 70년대와 80년대에 지불능력의 유무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문해교육을 기반으로 했지만 결국 지식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야학등의 시도가 있었고, 다른 하나는 빈곤지역의 아동/청소년의 보육과 교육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공부방운동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의 공부방을 정부지원사업(교육 또는 복지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 중 하나로 현재의 지역아동센터라고 사업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사업은 행정의 프레임안으로 들어와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갖춘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공부방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과정이 설계되지 않았다.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는등 가치지향을 가졌던 인적자원이라기 보다는 일터로 바라보는 실무인력이 대거 유입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즉, 공부방 또는 지역아동센터는 정부지원사업을 수행해 내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로 자리하게 되었다거나, 규정에 근거하여 움직이는 바람에 지역(동네)마다 다른 형식과 내용을 수용하는 것에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지역아동센터가 구성되면서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 공부방이 설립되었던 시기의 사회적 분위기와 사뭇 달라진 것은 분명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교육의 문제는 세분화되었지만 변화한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하려는 인력이 양성되고 있다기 보다는 행정과 실무를 중심으로 인력이 양성되고 있다.

위와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때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결국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협회가 존재하고, 재교육프로그램이 생산되었다. 사회복지실무자의 각종 연수라거나, 아동/청소년문제를 직접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개입하여 강좌들을 개설했다. 인력양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대응방식 역시 정부주도 사업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커리큘럼에 근거하여 강좌를 듣고, 수료증을 발급받았다고 하더라도 결론적으로는 경험영역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우리사회 아동/청소년과 관련한 시설 및 단체에 내재하는 인력양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조금 다른 관점과 방법으로 인력(성장)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것을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다. 처음부터 조직을 만들어서 사업을 실행하는 것으로 승부를 낼 수 없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보는 것 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것이다. 하지만 현재 운영중인 지역아동센터의 존립근거나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지원사업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굳이 해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내적 동기를 찾아내고 변화의 동기나 사업방법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안하는 것은 결국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리더의 경험을 설계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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