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오늘이 생일이다.
단기 4302년. 그레고리력 1969년. 己酉年 12월 9일.

단기를 세는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쉽지만, 음력이 가물가물해지는 것도 안타깝다.
전통적인 것 뭐 그딴걸 지켜야 한다는 것 보다는 모두가 하나의 기준에 통일되어 버리고 개성을 버리는 느낌이 싫다.
그래서 난 음력을 더 선호한다.

어려서 달이 좋았던 이유는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깃발을 꽂아서 찜해도 살 수 없는 땅이 눈앞에 보인다는 건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