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살 때 디자인을 고른 후 결정해야 하는 건 사이즈다. L/M/S. 맞춤옷이 아니라면 대충 이 정도에서 골라야 한다. 여기서 M은 중간이다. 큰 옷과 작은 옷 사이에 있다. 스테이크를 시키면 주문받는 사람이 묻는다. 고기는 어느정도로? 이때 특별한 취향이 아니라면 미디움을 시킨다. 적당히 익혀달라는 말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의사소통 가운데 존재하는 중요한 도구임에 분명하지만 그 출발점은 인간이다. (미디어인)인간이 자기표현을 위해 사용하는 데 다양한 미디어로 도구화된다. 말과 글 음악, 이미지, 디지털등이다. 전달되는 미디어는 생명력을 가지고 수용자에게 다가가지만 수용자의 참여가 없으며 의미가 생기지 않는다. 즉, 미디어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은 의사소통의 키워드에 해당한다. 이렇게 볼 때 미디어나 영상을 교육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생각해 보자. 현대사회의 매스미디어에 교육적 논의가 시작된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자본력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 미국은, 실용적 관점으로 미디어교육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매스미디어는 자본과 결탁한 것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각종 광고료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 되어지는 시청자는 곧 소비자라는 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더구나 매스미디어가 사회적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미디어교육의 주 관점이 시청자 또는 소비자운동과 함께 적극적 참여를 통한 감시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현실의 재현 매스미디어의 현실왜곡과 한계 상업미디어에서의 소비자 권리 인식등의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반면, 위에서 서술한 교육적 기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현대사회의 정보와 미디어의 분화, 뉴미디어의 적응성등은 분명히 그러한 인식에 기초를 두고 있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건강한 매체체험을 하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여 자기 언어를 가지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소통의 부재는 세대가의 갭을 낳았고, 이것은 겉잡을 수 없는 오해와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려고만 했지 서로를 경험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또 다른 미디어 왜곡현상중에 하나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영상과 미디어 교육은 매체화 되어진 자기를 드러내 보고 삶과 세상에 다리를 놓으며 문화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교육으로 이해하는 모든 것은 문자리터러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교육적 생산성을 갖지만 영상교육에서 주 대상자인 10대는 문자의 소통을 버겁게 느낀다. 자기 언어라고 생각하지 않는 가운데 교육 대상자는 도덕적 판단을 강요받게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 할 수 있다. 자기 표현의 도구로 미디어를 사용하여 “나”로부터 분화되어 나온 미디어와 메시지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다 할 수 있다. 21세기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분명히 상상력에 기반을 둔 창조적 사고력이다.

미디어는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수단이라는 표현에 가장 들어 맞는다. 메시지를 전달 하고자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통로이며 수단이다. 인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간단한 소리와 상징적인 그림 그리고 언어로 대표되는 다양한 기호들 을 발전시켜왔고 현대에는 전자문화의 영향으로 더욱 다양해 졌다.농경,유목사회에서 의사소통의 핵심은 듣는 것에 있었다. 생존과 생활에 필요한 정보(지식,지혜)는 어른(경험자)들로부터 전수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고 듣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었으므로 이 시기에 유능한 교사는 얼마나 잘 알아 듣도록 효과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되었다. 지역사회는 축제나 시장에서 정보를 주고 받았으며 이때 역시 말로 하는 언어가 주로 사용되었다. 마을은 마치 한 몸 처럼 상부상조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었다. 사람들은 청각과 감성을 발달시켰다. 15세기 구텐베르그는 인쇄술은 의사소통의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이제 지식이나 정보는 책에 실려서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 되었다. 문맹자는 그가 아무리 훌륭한 인격을 갖추었다 해도 가르치는 사람(교사,지도자)이 될 수 없다. 교육의 장소는 가정에서 학교로 교사는 부모나 어른에서 먼저 지식을 습득한 지식인에게로 넘어갔다. 아이들은 가정을 떠나 집단으로 학교에 보내졌다. 전통적인 이념이나 사상보다 새로운 지식에 매료되었다. 문자를 보고 이해하기 위해 시각과 사고력이 요구되었다. 인쇄된 책에 실린 지식은 가장 강력한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전기의 발명은 곧이어 라디오와 TV를 일상에서 사용하게 했으며 공장을 움직이게 하고 대량생산된 물건들은 팔릴 곳을 찾아 시장전쟁을 불가피하게 했으며 전파는 모든 나라와 부족과 국가의 이념적인 담을 허물었다. 사람들은 마을 축제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사회의 대표 적 매체는 컴퓨터이자 네트워크 자체다.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고 있으며 그 망은 마치 신경조직처럼 뻗어나간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위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사용하도록 감각을 연장한다. 인쇄의 시대에 기능을 축소시켰던 청각은 오히려 더 중요한 기능으로 부활했다고나 할까. 현재 이 시대의 문화는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의 시대로 고도로 발달된 연결망을 구축하고, 그 중심에 로보틱스/컴퓨팅/인공지능이 자리한다. 다시말해 전기는 단지 에너지가 아니라 인간을 통제하는 실질적인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