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정말 다양한 정보를 접합니다. 흔히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정보의 양과 무관하게 정보의 질이 훨씬 중요합니다. 더구나 정보는 늘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건강한 정보를 어떻게 취할 것인가가 현재를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얼마전 어떤 선생님을 뵙게되었습니다. 그분이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되든 백신을 맞아야 할 때가 올텐데 접종시기를 어떻게 결정하겠냐는 것이었어요. 순간 멈칫하더라구요. 하지만 나름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과 같은 대답을 하는 정보와 지식이 필요해진 사회가 되었다는 겁니다. 백신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임상실험이란 무엇인지. 조금 더 필요하다면 그 역학작용과 면역체계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살아남기"위해서라도 반드시 입력해 두어야 한다는 거죠. 정보와 지식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 알아내거나 발견한 정보와 지식이 있을 때 공유해야 하는 것은 인류가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자 윤리입니다.

"Copy & paste" 요즘 사용하는 줄임말인 "복붙"은 뭔가 도둑질 같기도 하고, 해선 안되는 것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전 정보를 복사하면서 배우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누군가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농 섞인 표현이 있기도 하구요. 이번 시즌에서는 건강한 정보의 업데이트는 이전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가능하다는 것이 주제입니다. 이는 인간의 문명 대부분에 걸쳐있습니다. 예술은 어떨까요. 물감의 성질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 해낼 수 없는 일이 생기고, 저항과 반도체가 없었다면 우리는 생활에서 전기를 자유롭게 쓰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 정보와 지식은 결국 기반이 되는 무엇을 존중하고 잘 카피해냈을 때 새로운 창의적 발상으로 작업을 도와줍니다.

복사와 붙이기에서 원본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한 워크숍을 기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