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JOB SOUND 2021-08-05

스타벅스의 사회공헌 사업은 커피숍 없는 작은 마을에 스타벅스를 내는것 아닐까?
어느정도 유동인구가 있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커피숍이 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의 쿨한 이미지를 상상하며 스타벅스를 떠올린다.
얼마전에 지방소도시에서 자랐지만 서울로 와서 좁디 좁은 단칸방에서 살며 직장다니는 청년의 인터뷰를 우연히 듣게되었다.
도시로 오고 싶은건 복잡한게 좋아서가 아니라며,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야기 속에 "스타벅스도 없고..."라고 하며 말을 흐린다. 비유적 표현이지만 맞는 말이다.
지역이 인구밀도가 적어서 살기 좋지만 쿨한 분위기가 없다. 낡아서 정감이 생기는게 아니라 더럽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사회공헌 사업을 하려거든 커피숍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매장을 내라.

유튜브

JOB SOUND 2021-08-05

유튜브가 광고를 띄우지 않는 조건의 유료요금 6.99달러를 시범(?)운영한다.
광고주로 부터 광고비를 받고,
광고 없는 조건으로 이용자에게 사용료를 받는다.
결국 모든 수익은 광고다.
광고주의 광고료는 사용자 머릿수와 비례한다.
또 결국 구글과 유튜브는 사람을 어떻게 끌어 들이고 주머니를 열게 할지만 고민하는 회사다.
하지만 그들의 광고는 세계를 연결해 더 즐겁게 하거나,
혁신(개뿔)적인 의사소통을 개발하는 이로운 기업이라고 포장한다.
그 회사가 내놓은 광고제작비를 받은 광고사가 또 그렇게 만든다.

목마른자가 우물을 판다. 난 이런 비유를 좋아한다.
지금 세상에서는 최소한 우물을 파면 나눠 갖지 않는다.
파 놓은 우물이 있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망중립, 정보의 권리...는 곧 우물이었는데 그런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둔감해진다.

유튜브. 그 플랫폼이 싫어서 자주 들여다 보진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영상을 링크로 보내주어야 할 때도 있고,
누가 나에게 보라고 보내줄 때도 많다.
양질의 정보가 담겨 있어도, 그걸 담은 그릇이 영 찜찜하니 미칠 노릇.

폭염특보

JOB SOUND 2021-07-15
  1. 기후위기 학습을 하다보니 올해 폭염은 공포스럽다.
    낮에 장시간 야외활동은 피하라는 뉴스특보.
    땅이 좁아지니 높은 지형으로 대피하라.
    재활용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중독된 소비.
    지구를 살리겠다는 오만불손한 태도. 지구를 살리는게 아니라 인류의 생존일 뿐.

  2. 옆집이 공사중이다. 이사 전 리모델링.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충분히 쓸 수 있는 걸 거침없이 버리고,
    뭔지 모르지만 해로와 보이는 물질을 도포하고 밤새 서큘레이터를 켜놓고 공사팀은 퇴근한다.
    집 한채가 이런데...

  3. 대선을 앞두고 유주얼 서스펙트를 세워놓은 느낌이 드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난 모르겠다. 좋지도 싫지도 않고 그냥 제멋대로인 캐릭터에 응원하는 편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우리가 알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삐뚫어진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 알고 있지만, 그나마 이 시대에 신념을 가졌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4. 2주간의 일정이 모두 캔슬되었다. 그렇다고 할일이 없는건 아니다.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한글 만으로?

JOB SOUND 2021-05-08

흔히 행사장에 초대받고 온 손님을 내빈이라 한다.
그 내빈은 來賓이다. 오신 손님이라는 의미다. 마치 내빈과 외빈으로 구분하는 듯 내외빈여러분께...라는 말을 들으면 풋 하고 웃음이 나오곤 한다.
너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틀려서 그렇다.
한글만으로는 알 수 없는데 무턱대고 한자어를 표기하니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한자어를 쓰면 조금 더 격조 있게 들리는 것인지? 꽤나 자주 이상한 표현들이 많다.
한글만 쓰자고 작정하려면 차라리 북한식이 의미를 더 잘 표현하지 않던가.

오랜만에 강의를.

JOB SOUND 2021-04-29

코로나19 이후 강의를 거의 안했다.
대부분 온라인 강의를 요청하는 곳은 100% 거절했고,
심지어 강의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공유할 테니 스튜디오 강의를 해달라고 했다.
당연히 안했다.
나에게 강의는 1:다 의사소통이다.
몸과 몸짓이 포함되어 있어야 가능한 것.
그렇지 않다면 정세도가 무지하게 떨어지는 음성이나 텍스트를 주는게 더 나은데도
강의는 꾸준히 의뢰가 들어왔다.
아마 대부분 강의는 온라인으로 대체 가능한 것이라고 여기는 듯 했다.
난 그런게 싫었다.

오랜만에 강의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자니 참 불편했지만...
내가 가진 생각을 글과 말과 그림등으로 표현한다는 건 즐거운일인건 분명하다.

쓰레기를 잘 버리잔 캠페인

JOB SOUND 2021-04-24

쓰레기는 잘 버리는게 중요하지 않고 안버리는게 관건이다.
안 버리려면?
한번 생긴 비닐통쿠는 찢어져도 때워서 다시 쓴다.
장바구니 없으면 구매를 미룬다.
물은 끓여 마신다.
커피와 차는 투고하지 않는다.
배달음식 금지.
결정적으로 소셜미디어를 끊어라.
광고에 노출되고 끝없이 소비에 유혹이 생긴다.
가능할까..?

잘 생각해보면 가능하다.
다들 편하게 살려다 보니 생긴 문제다.
말타면 종부리고 싶은 법이다.
그래서 안되는것 뿐.

수학(數學)

JOB SOUND 2021-04-21
  1. 공식이란 걸 외우라고 강요하던 문제풀이 시간이 싫었다.
    외우면 답을 맞출 수 있는데, 왜 외우지 않느냐고 반문하던 교사에게 잘못이 있었을까?
    무조건 미래를 보장한다는 위선 가득한 과장법은, 도박에 가까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던 그들의 직업정신이라고 해야 맞는 말인가?
    아무튼 나에게 수학은 참 힘든 과목이었다.
    중학교 때였나...?
    성적이 좋지 않은 친구들을 모아놓고 1:1로 매칭해서 방과후에 교실이 열렸다.
    한 반이 70명이 되던 때라 1등에서 10등 열명, 61등에서 70등 열명이 수업 끝나고 한시간씩 남았다.
    그때만 해도 난 왜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했던 시절이었다.
    그냥 외우라고 하면 외워서 시키는 대로 답을 쓰면 시험에서 틀릴 일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 훨씬 어려운 점수 따기라는 걸 몇 년전 수능문제를 풀면서 멘붕이란 걸 경험했;;)
    나에게 매칭된 친구는 참 조용한 성격이었다.
    수학을(무려 나에게 수학을....???)가르쳐 달라고 했다.
    나는 그 친구가 왜?라고 묻는 대부분에 그냥 그런거야. 원래 그래....를 연발했다.
    그 과외가 있던 2-3주동안 내가 진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정확히 알았다.
    그리고 아주 냉정하게 수학에 관심이 사라졌다.
    좀 충격이 컸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문제를 풀고 있더라. 이런게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것인데, 설명하지 못하면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고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2. 감각할 수 있는 자연계의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들과 달리 수학은 추상적인 언어다.
    미/적분이 체계가 생기지 않았다면 지금 살고 있는 현대식 건축물이 세워질 수 없을테고, 네비게이션이란건 불가능했을게다.
    피타고라스는 파동수로 음계를 만들고, 피보나치수열은 피아노 건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걸 찾아내고 계산하기 위해 언어로 만들었다는 건 여전히 놀랍다.

생존을 위한 도구 딱 하나.

JOB SOUND 2021-04-17

오늘 워크숍에서 생존을 위한 도구 한가지를 고른다면? 이런 질문을 받고 도구 상가로 갔다.
용산에서 워크숍을 하니 아이들이랑 걸어서 다녀오는 게 참 좋더군.
뭔가 다 있음. ㅋ
식-의-주 순서로 우선 순위를 고르더라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불이었다.
그런데 토치를 고르는 건 너무 약한 모습이라 싫었고,
돋보기를 찾아 다녔다.
광학의 기본은 결국 모래를 녹일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도 했고,
얼어죽지 않기 위한 방법은 결국 불.
물은 나무 수액과 이슬을 모으고 증류해서 어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상상...

아....재밌는 하루였어 ㅋㅋㅋ

지하철광고

JOB SOUND 2021-04-13

오랜만에 2호선.
광고가 한 객실 전체에 하나의 회사다.
부동산투자는 디스코.
앱광고임.
메인 카피가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다.
뭔가 슬프다.
노동이 이렇게 춰급받는 사회가 되었구나...

재보궐선거

JOB SOUND 2021-04-08

재보궐선거가 끝났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9시에 잠들었는데, 아침에 뉴스를 보니 국민의 힘이 압승.
서울시의 경우 단 하나의 구에서도 민주당이 앞선 곳이 없다.
누가해도 반칙과 비리가 넘쳐서 그런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피로감인가?
아무튼, 독식하던 그룹은 해체되고 또 다른 독식을 기다리는 그룹이 밥상 차려지면 냅킨을 목에 두르고 등장하시겠군.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