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Buscant 2021-11-09

지인 중에 밀웜을 온 가족이 먹는 사람이 있다.
그 집 아기는 어려서 부터 자연스럽게 취식하다 보니 이젠 제법 자연스럽다.
만약 수 백년이 지나서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라면 선택이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그래서 그들은 최전선의 실천가임에 틀림 없다.
얼마 남지 않은 가까운 미래를 준비한다는 면에서 그렇다.

알면 알 수록

ARTICLE 2021-10-08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예술교육 실험실인 '순환랩' 사업을 위해 자료를 찾고, 논문을 읽(어낼 수 없는 연구가 다수)고 다큐멘터리나 위키리크스를 뒤졌다. 알면 알 수록 암담하기만 하니까 공부를 멈추고 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야 했다. 뭐 하나 먹을거리도 안전하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보이는 모든 풍경에도 비위가 넘쳐났다. 삶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차고 있으니 존재하는 것 자체가 참 한심해지더라.
우리나라에서 생각보다 답이 분명하고 당장 해낼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게 한반도 운하건설을 목표에 두었을 거라고 의심하는 4대강 사업이다. 현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는데 결국 해낸게 거의 없다. 강물의 흐름만 만들어도 생태계의 순환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그나마 열린다. 뭘 더 할게 아니라 인간이 가둔 물구덩이가 된 강. 그래서 보 해체하는게 그리 힘든 일인가. 답이 나와 있지만 할 수 없는 일 투성이인건 알겠으나, 당장 썩은 물 마시고, 피부조직을 망가뜨리는 샤워를 하고 있으면서도 미적거리는 건 여전히 미스터리다.
몇 달 전부터 낙동강 주변에서 나온 농산물을 사먹지 않는다. 대구나 부산에 출장가면 가급적 음식을 피하고, 당일에 다녀오려고 한다. 피곤한 것 보다 상위의 스트레스가 된 셈. 알면 알 수록 더 삶이 괴로운데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게 가장 싫다.

인앤아웃 버거

JOB SOUND 2021-09-13

지금까지 먹어본 햄버거 중에는 인앤아웃이 최최고.
한우로 만들었다는 잘 나가는 수제버거나, 고급 레스토랑의 독창적인 레시피 먹어보았으나...
인앤아웃이 짱이다.
보름달이 떴나? 왜 갑자기 인앤아웃버거랑 감튀(이름은 모르나 감튀를 치즈에 비벼준 메뉴 있음)가 땡긴다.

래빗플래닛

JOB SOUND 2021-09-08

토끼처럼 살아야겠다

예술교육이 말하는 순환 + 연구실(제안서의 일부)

ARTICLE 2021-08-31

1 Overview

‘00의 시대’라는 말은 때론 거창하게 들린다. 전환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이념과 구조가 바뀌는 변화의 시대를 말했고, 기술과 과학이 산업의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빅데이터가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때는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가 도래한다고 들떠서 말한다. 다행히도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등장하는 단어의 조합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인류문명이 산업자본과 결합하면서 환경은 급격히 황폐화의 가속이 붙었다. 우리는 또 다른 시대를 맞이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어감의 시대다. 기후위기시대나 에너지고갈시대가 그렇다. 변화가 아니라 위기이며, 부족이 아니라 고갈이다. 분명 누군가는 이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정치적 도구로 사용 중이라 말할 것이며, 인간의 기술은 여전히 대안을 찾아낼테니 기다리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과학자가 건조하고 냉소적으로 이 상황을 전하고 있으며 체감할 정도의 변화를 목격하는 이 시대에 예술과 예술교육은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예술일 것이다. 예술은 인간의 역사에서 때론 강렬한 영감을 주기도 했지만, 영적 소통이나 신앙의 증거로 종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통찰의 시선으로 사회에 말을 걸며 날카로운 비판을 상징과 은유의 코드로 풀어냈다. 지금 우리시대의 예술은 그래서 지구의 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기도 하고 인식의 프레임을 전환하려 노력한다. 생태와 환경에 대한 주제의식이 예술의 한 영역이나 장르로 파고들기 보다, 이 시대가 가리키는 방향에서 예술가의 작업은 선언이 되기도 하고 액티비즘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예술교육은 이 시대에 무엇을 할 것인가.

2 순환/지구력

지구를 살리는 00, 소소한 실천. 이런 식의 글귀 또는 주장을 간혹 만나게 된다. 지구를 소유한 것이 인간이라는 오만함은 아닐까하는 논리적 의심과, 작은 실천이 아니고 작정하고 실천해도 모자라는 것이 ‘위기’에 대한 태도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순환은 그저 자연스러움으로 회귀에 대한 실현계획을 만들어가는 키워드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속되며, 냉정하리만큼 모든 것을 소비하고 다시 자원이 되는 시스템으로 수십만년 유지해왔다. 그 생태계 안에서 인간이 존속해 왔으나, 그 흐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끊으면서 지금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생태에 득이 되는 소멸과 조합의 과정을 사멸과 해체에 가까운 물질로 변환시켜가며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하고 버려왔다. 모든 것이 인간에게 독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공중위생은 획기적으로 나아졌으며 수명이 연장되기도 했다. 더구나 대륙을 넘나들며 교역과 문화교환으로 더 풍족(?)한 문화와 예술의 생태계가 생겼다. 하지만 순환을 가로 막은 대가가 따른다. 냉소적으로 표현하자면 지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말해야 하고, 소소한 실천과 소비방식의 패턴을 바꾸기 보다 생산과 필요의 균형을 만드는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어야 한다. 순환랩에서 지칭하는 순환은 크게 세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1) 자원의 순환. 남김없이 사용하기 보다 필요에 대응하며, 자원은 어떻게 순환하는지 살펴보면서 이 시대의 예술교육 지향점을 찾는다. 2) 예술가의 경험순환. 인간은 문화를 전수한다. 경험이 순환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정한 기술의 노하우등을 말하기 보다 예술가는 어떤 경험을 공동체에 전하고 있으며, 그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에게 공유할 가치를 탐색한다. 3) 회복(탄력)가능한 순환. 흔히 지속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이때 누가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주체를 모호하게 설정하면 곤란하다. 예술교육이 지구력과 회복력을 가지기 위해서 어떤 태도로 작업할 것인지 실천 연구와 실행을 병행해야 하는 시기다.

3 연구실/Lab/랩

랩은 연구소 또는 실험실이다. 그래서 랩에는 가설을 세운 설계자가 있고, 그 가설을 검증 또는 입증해 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학습결과를 얻는다. 얼마전에 내가 설계자로 일하던 랩을 나왔다. 더 이상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 랩에서는 가설을 세울 필요가 없어져서다. 무늬만 랩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에서 일하려면 호기심과 지적욕구가 동기로 매개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0으로 수렴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QUIT! 그래서 올해는 프로젝트에 가까운 랩을 운영하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시작하는 랩은 본격 연구나 실험을 하는 랩을 지향하는 것이라기 보다 순환의 주제를 예술교육으로 해석하고/연구하고/실행하는 조금 다른 개념이 적용된다. 하지만 여전히 랩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가설을 세우고 가능성을 향해가는 의미는 같다. 그래서 순환랩은 기존의 예술교육에서 교육자:학습자의 관계방식을 어느정도 빗겨가며 교육행위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구조를 제안한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교육자의 커리큘럼을 학습자에게 적용하기 보다는 학습자인 참여자는 랩의 연구원처럼 결합한다. 연구원 개인 또는 소규모의 집단은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순환랩안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연구결과를 내놓는 방식이다. 순환랩은 총 6개의 랩으로 운영한다. 주제와 형식과 참여방식, 최종 퍼포먼스 형태가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같은 프레임으로 적용할 이유가 사라진다. 각 랩별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인원수와 미팅방식등이 따로 정해지면 된다.

-------- 이후는 사업계획이므로 생략.

굴포천 낚시

ARTICLE 2021-08-11

자주 만나지 않아도 안부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친근감이 드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 윤종필작가가 그렇다.
작년에 주민들하고 판화작업을 진짜 신나게 하더니 전시를 열었다.
당연히 보러갔는데, 그 중 한 작품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오늘 집에 왔는데 문앞에 지관이 배달되어 있다.
뭔가 했는데 그 작품이다. 굴포천 낚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작품을 돈주고 사야 제맛이다.
선물이라고 우기지만 내가 뭔가 꼭 대가를 치루게 하고 말겠다.
윤종필 좋다. 만나서 얘기하면 진짜 낄낄대고 한참 웃고 헤어지곤 한다.

선택

ARTICLE 2021-08-09

살다보니 대부분의 선택은 A와 B중에 무엇을. 또는 A/B/C...n중에 무엇을 선택하기 보다 A를 취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86세가 된 할머니가 90세가 된 할아버지와 동거를 할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한다.
나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나이랑 상관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해야 한다고 말해드렸다.
그 선택과 결정에서 왜 타인이 개입 하는가.
아들이 어쩌고, 며느리가 어쩌고, 주변인들의 시각이 어쩌고.
90세 할아버지가 느끼고 있는 연애감정이 부럽기만 하고,
동거를 결정하려는 할머니의 고민은 귀엽게 느껴지기만 한다.
여기서 타인은 그들의 결정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
참 인간관계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조언하고, 영향을 주고 싶어 안달이다.
나이들면서 나도 그러고 있을 때 깜짝 놀란적이 많다.
조언의 대가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런건 진짜 무서운 일이다.

Take my breath

Buscant 2021-08-07

위켄드가 신곡을 디스코로

스타벅스

JOB SOUND 2021-08-05

스타벅스의 사회공헌 사업은 커피숍 없는 작은 마을에 스타벅스를 내는것 아닐까?
어느정도 유동인구가 있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커피숍이 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의 쿨한 이미지를 상상하며 스타벅스를 떠올린다.
얼마전에 지방소도시에서 자랐지만 서울로 와서 좁디 좁은 단칸방에서 살며 직장다니는 청년의 인터뷰를 우연히 듣게되었다.
도시로 오고 싶은건 복잡한게 좋아서가 아니라며,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야기 속에 "스타벅스도 없고..."라고 하며 말을 흐린다. 비유적 표현이지만 맞는 말이다.
지역이 인구밀도가 적어서 살기 좋지만 쿨한 분위기가 없다. 낡아서 정감이 생기는게 아니라 더럽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사회공헌 사업을 하려거든 커피숍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매장을 내라.

스케이트보딩

Buscant 2021-08-05

올림픽에서 어반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종목으로 등장한다.
스케이트보딩.
시멘트바닥과 굴곡의 그 마찰음은 현장에서 보면 진짜 짜릿하다.

올림픽이 2년에 한번씩 열려서 의아했다.
내 마지막 기억은 올림픽은 뜸하게 개최되는 것. 즉 4년에 한번 잊을 만 하면 있었다.
그런데 동계와 하계로 나누어 2년에 한번이 되었다.
업데이트되지 않은 내 기억은 4년에 멈춰있다.
1992년까지는 동하계 올림픽이 같은 해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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