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산업혁명

ARTICLE 2021-04-05

2019년 언젠가 썼던 글. 기고글이었는데, 다른 주제를 먼저 써달라고 해서 그냥 묵혀 두었던 드래프트 버전.
--------------------------------------------------------------

혁명은 단숨에 권력, 제도, 경제등 근복적인 것을 바꾸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함부로 쓸 수 있는 말은 아니다. 60년대의 끝자락에 태어난 나는 혁명이란 말은 입밖으로 꺼내기 힘든 금기/taboo에 가까운 단어였다. 흔하면 내성이 생긴다고나 할까. 어원과 뜻이 무엇인지 보다 유머코드가 적용되면 입에 담기 힘들었던 단어와 문장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곤 한다. 한 예로 "엽기"가 그렇다. 엽기란 괴이하고 비이성적인 상황이나 환경등을 따라다니는 행동을 말한다. 그래서 공포스런 뉘앙스다. 허나 1990년대 인터넷에서 아주 사소한 일에 엽기적이라는 과장은 유머로 쓰이기 시작했다. 물론 흔치 않은 복식이나 기이한 행동과 범죄에 따라 붙은 수식어인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서서히 엽기의 강도가 낮아지고 무감각해진다. 엽기토끼나 엽기떡볶이가 생겨나고, 반어적 표현으로 쓰이거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면 엽기(적)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진짜 엽기적 행각에는 엽기라는 말을 쓰기 어려워졌다. 본래 그 어휘의 뜻이 표현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혁명이 그렇다. 금기시 되던 이유는 이데올로기와 관련 있었다지만, 혁명은 본래 근본이 뒤 흔들려 전환될 때를 지칭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수시로 혁명이고 혁신이다. 쉽게 무너진다면 이미 근본적인 것일리 없다. 지금은 혁명이나 혁신은 아무데나 가져다 붙여 놓아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의 입맛에 단순당인 설탕을 쏟아부어서 인기를 끄는 장사꾼이 등장하자 요식업계는 "혁명(?)이 일어나고, 혁신(?)적인 사업가의 모델이 된다"고 써도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말이다.

산업혁명. 이건 산업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도구나 장치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엄청난 생산량의 증가를 불러왔다. 쉴새없이 노동해도 최대생산량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가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한 대량생산이 가능케 한 혁명. 그게 산업혁명이다. 구조와 환경에 혁명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말장난에 가까운 유행이 지나가곤 있지만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무려 4차다. 하지만 참 근본없이 불쑥 튀어나온 말이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스피치에 섞어 뱉은 말이다. 생각을 다시 해보자. 단숨에 근본적인 것을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가. 미국의 제러미 러프킨은 2011년 3차산업혁명이란 책을 썼다. 디지털혁명에 대한 언급이 주로 이루고 있으며, 4차산업혁명이 지칭하는 거의 대부분이 겹친다. 갑분싸라고 하나? 느닷없다고 해야 하나. 클라우스 슈밥이 4차산업혁명이란 말을 꺼낸게 2016년이다. 어떤 의도가 감지되지 않는가. 이에 대해 제러미 러프킨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긴 글을 쓰기도 했다. 최근 3차 산업혁명이 폭발적인 속도로 진행된 건 맞지만 여전히 3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이 단어를 처음 소개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마케팅 목적에서 이런 단어를 썼고, 우리 모두를 혼란스럽게 했다. 한국 정부나 기업에 어떤 표현을 쓰라고 강제할 순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전히 3차산업혁명에 대한 포럼과 강연을 연다. 혁명을 마구 들먹이며 사용하면서 규제를 풀어달라고 주장하고, 이슈몰이와 더불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그들의 유명세가 자본을 긁어 모으는 사이 혁명은 무감각해진다. 5년사이 혁명이 한 시대(era)를 건너뛰어도, 유행으로 재화를 얻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다. 그저 누군가 이용가치가 남아 있는 어휘와 문장이 있다면 얼마든 복붙(copy&paste)하겠다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수작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자본의 이동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 만들어진 의도된 사건이다.

제러미 러프킨의 [3차산업혁명]은 동의할 수 있는 언어로 채워진 저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수평적 분산자본의 시작, 재편된 노동과 시장의 가능성, 화석연료의 종말로 시작하는 새로운 에너지 등등. 여전히 그 역시 혁명일까를 의심과 검증의 시간적 여유도 없이 급하게 등장한 4차산업혁명이라니. 여전히 걸핏하면 써먹는 말이 되어버렸다. 이거야 말로 혁명이다. 근본을 뒤집어 놓았으니 말이다.

예술교육에 몇 년전부터 4차산업혁명의 망령이 돌아다니다 최근에는 좀비가 되었다. 령은 손에 잡히지 않아서 무시할 수 있었지만, 좀비는 위해를 가한다. 융합교육이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한다고 떠들어대거나, 뉴미디어로 예술행위를 하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아동과 청소년에게 기술과 과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에 신앙심을 갖고 따르면 미래를 대비하는 것 처럼 떠드는 것 처럼 영혼없고 근본없는 표현이 또 있을까. 장르간 컨버전스가 굳이 요구되지 않는 순수예술이 있지만, 이미 융합없는 예술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매체의 속성을 종단(전수되는)하고 테크놀로지의 범용적 가능성을 횡단(수평성)한다. 한마디로 종횡무진이 딱 맞는 말이다. 누가? 아티스트가 그렇다. 단지 새로운 공산품을 조립하면서 뉴미디어 아트라 우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이미 수 많은 아티스트는 테크놀로지와 지식과 정보를 순환시켜가며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크로스오버를 실행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직 회로도 읽고, 코딩하고, 센서와 와이어리스 컨트롤러를 보면 "앗!@@ 4차산업혁명 시대의 융합교육이다"라고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신상품을 좋아하고, 낯선 단어를 말하면 섹시하다고 착각하고, 인싸 흉내를 내고 싶은 것이 아닌가 의심하자. 근본없는 어휘를 주워들고 힙스터가 되었다는 착각은 버릴 때가 이미 지났다.

성덕

JOB SOUND 2021-04-03

난 성취욕이나 인정욕구가 분포곡선에서 거의 왼쪽 끝에 위치한다.
한마디로 '나는 나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고 상담수퍼바이저가 설명해 준 기억이 난다.
맞다. 그래서 내 배짱대로 산다.
그런데...그런데...아이돌이 인정해주는 몇 마디를 들었다.
한마디로 성덕이다.
희박한 인정욕에 에너지가 채워지니 진정한 정화를 느낀다. ㅋㅋㅋㅋ
충성을 맹세해야겠다.

이념

JOB SOUND 2021-04-03

이념. 독일어로 이데올로기.
21세기가 되어서도 이념을 앞세워 선동하는 사람이 수두룩 하다니.

변환의 시대를 살고 있는게 맞나?

어른들은 몰라요

Buscant 2021-04-02
  • 임베딩 할 수 없게 막혀 있어서 여기서 바로 볼 순 없지만, vimeo.com/462868840으로 접속하면 예고편 볼 수 있다.

영화 박화영은 지난 수십년간 한국에서 만든 영화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청소년이 이야기의 중심에선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다.
가출팸에서 생활하며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청소년의 삶은 완전히 프레임화되어 있다. 세 종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1)왕따/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2)어른들 속에 적당히 냉소적인데 그들 틈에서 더 어른스러운 성찰을 하는 애늙은이 3)상큼 발랄 유쾌한 사춘기.
박화영은 분명 이 사회안에 등장하고 존재하지만 피하거나 지우고 싶은 현실을 다룬다.
불편하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라지만, 난 LH의 직원들의 투기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부터 교묘하게 피해가는 재벌과 그들을 비호하는 사법기관도 이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분명하게 불쾌하고 차라리 나와 다른 세계라고 인식하고 선을 그을 수 있었던 가출팸에 대한 이해가 쉽다.

아무튼 박화영에 등장하던 또 한명의 인상적인 소녀가 다시 영화로 나왔다.
어른들은 몰라요.

리더십

JOB SOUND 2021-04-01

2005년 부터 비영리조직 컨설턴트로 일했던 적이 있다.
GAMMA 비영리조직의 총체적 마케팅과 매니징.
꽤 여러 NGO의 리더를 만나게 되었고, 워커의 워크숍을 운영했다.
리더십에 대한 꽤 다양한 이슈가 생산되던 시기였으니...
다들 조직안에 존재하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난 늘 강조했다. 내용을 가진 자가 리더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조직 안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내용을 모를 때 조직은 껍데기만 남아서 바삭바삭해 질 것이다.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리더를 내용을 갖도록 조직원이 돕거나,
다른 하나는 내용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도록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비영리조직이니 그런 시도가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도 말하곤 했다.

컨설턴트일을 지금 하고 있진 않지만 그건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을 가진 자가 리더의 모양새를 가졌다 해도, 결국 조직은 결제하고 돈주는 사람의 의견을 향해 선다.
뭐. 그게 사실이다. 결국 말잔치다.
조직문화가 변하고, 리더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만들것이라는 건 허망한 꿈 같은 말이다.
그냥 시키는대로 해야 굴러간다는 걸 받아들여야 속편하고 정신건강에 좋다.

I am legend

Buscant 2021-03-29

I am legend. 맞아. 모두가 좀비가 된 세상에서 혼자 살아남아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그래서 항체를 실험하기 위해 좀비를 잡아와야 한다면...
난 그저 좀비의 세계에서 볼 때 납치와 살해를 일삼는 사이코패스일 뿐.

지름길이 싫다.

ARTICLE 2021-03-28

공공성? 모두를 위한다고 자주 떠든다. 참 허망한 말이다. 그럴리 없기 때문이니 빈말은 멈추어야 하는데 그럴싸해 보이고 싶을 때 관용구처럼 쓰더라. 공동체안에서 가족, 동료, 이웃들과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배려를 통해 공생하며 살아왔다. 공동체는 그 당연한 배려를 다른 이름으로는 희생이라 부르기도 했고, 또 다르게는 협업이라 부르기 한다. 우리사회의 마을공동체에서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자기 집에 있는 식기를 꺼내와 팔을 걷어붙이고 모여들던 아주머니들을 상상할 수 있었고, 손님맞을 준비는 가족과 더불어 이웃사람이 함께 힘써 해결해 내는 모습이 그려졌지다. 물론 이제는 거의 볼 수 없다. 현재 이런 풍경은 특별한 것이어서 다큐멘터리나 영화속에 등장한다. 낡은 것이라고 여겨지기 시작했다. 사적영역에의 침범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생활상이라고 접어두자면 중대한 가치를 놓치게 됩니다. 현대인에게 이런 관계의 문제는 이웃을 경계하고, 공동체의 성원을 의심하고,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에 감정이입하여 사회를 두렵게 만들게 됩니다. 이 공동체의 든든한 지원은 인간의 삶에서 필수조건에 해당되므로, 사회적 시스템으로써 이해관계에 종속되는 재화의 교환으로 대체된다. 돈을 주고 사야하거나 그와 유사한 거래로 변해왔다는 뜻이다. 관계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되던 문제가 재화와 사회적 권위를 갖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이전되었다. 이때 재화와 힘을 갖지 못한 공동체 성원이 느끼는 것이 분노와 상실감이다.
문화와 예술은 한 인간의 태생적 배경이 되어버린 계급적 습속에 근거하여 존재하는 이른바 "경험"영역에 있다. 문화는 환경이며 예술은 경험재다. 생성조건이 온전하여 자연발생하는 환경이어야 하며, 이전의 경험속에 추론한 행위라고 설명해야 가장 근사치에 닿는다. 한 개인은 물리적 독립조건을 충족시키면 정의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농축된 문화적 산물이다. 그렇기에 문화와 예술교육은 개인의 문화/예술적 성장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시작된다. 하지만 사회적 분노와 상실감이 배경으로 존재하는 한, 개인의 성장에 교육이 종사할 순 없다.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현재 드러나는 모습이 그렇다.

다원성이 용해된 사회를 상상하자. 모두들 자신이 우리사회를 가장 잘 들여다 보고 해석하고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그 때문인지 병리현상이나 사회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해결책을 가졌다고 내세우기 급급하다. 하지만 사회적 항상성이 어느 시점에 정상작동할 것인지 기다리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 전혀 다른 관점으로는 사회는 자정능력을 가진 유기체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구경꾼을 자처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힘을 보탠적이 없으면서 정작 자신에게 고통과 사회적 소외가 가해지기 전까지는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건 그리 먼곳에서 찾아야 보이는 풍경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해 낼 자신은 없다. 단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존재하고 있는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아주 잠깐 멈춰서 반복적 사고를 통해 성찰해야 할 기점을 놓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다. 오늘의 문화교육/예술교육이 이해관계에서 우위에 선 집단이 만든 변명의 수단이 되지 않길 바랄 수 밖에.

문화교육 수퍼바이저로 일하면서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 지름길을 알려달라는 요구다. 참 싫다. 차곡 차곡 길을 보며 걷는 것의 가치를 설득하는 것이 꽤나 어렵다.

The danger past and God forgotten

JOB SOUND 2021-03-27

가끔 한국속담 보다 영어가 더 와 닿을 때가 있더만.
그게 언어의 속성이겠지. 뉘앙스를 잘 잡아내는 말들.
The danger past and God forgotten.
위험을 벗어나면 신은 잊혀진다...정도로 해석해야 하나?
딱 필요할 때만 절박한 법.
진짜 맞는 말이지. ㅋㅋㅋ

예술교육은 결핍의 보상이 아니다.

ARTICLE 2021-03-26

언제부턴가 문화/예술교육은 사회적 결핍을 보상하는 체계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공공재를 사용하면서 부터 더욱 무게가 실렸다. 어떤 공공기관의 예술교육포럼에서 들은 이야기는 동의가 되지도 않고 오히려 충격적이었다. 소득수준과 학력은 문화향유능력과 비례곡선을 그린다고 말했다. 과연? 문화와 예술의 향유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문화콘텐트 소비 능력"으로 놓고 보면 그렇다. 전시를 관람하고,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미적 탐색능력이 높아지고 문화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의 포인트는 1)누구와 공연을 볼 것인가. 즉, 관계방식과 관계의 질에 대한 문제다. 2)전시를 보고 난 후에는 어떤 경로로 집에 오는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갔다오는 것과 친구와 다녀오는 것, 또는 단체버스에서 무엇인지도 모르는 작품을 구경하고 다시 그 단체로 내려서 집으로 향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 행위를 둘러싼 그라운드의 차이가 전시에 대한 감흥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안내한다. 3)문화와 복지가 뒤섞여 콘텐트 선택의 주체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경우는 없는가. 복지로 문화와 예술을 바라보게 되면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그래서 최소한 남들만큼은 우리도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때 문화소비의 주체가 모호해 진다. 각종 문화와 예술을 개별 콘텐트로 떼어놓고 상상하는 낡은 사고방식은 단체로 관람을 시켜주면 문화예술의 향유자권리가 지켜지는 것이라고 보는 도식적 사고를 만들어낸다. 극단적으로는 도곡동에 사는 개인으로서 청소년은 문화예술의 적극적인 소비자라고 전제하거나, 농산어촌의 분교에 다니며 농사가 주업인 부모를 둔 청소년은 TV이외의 문화수용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가정해선 안된다는 말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강둑을 걷고, 바람의 냄새로 하루를 점치는 문화적 환경은 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며, 문화적 다양성이 허용되는 거리를 걸거나, 표현매체로써 오브제의 예술성을 경험하는 것은 도서산간지역에서 경험할 수 없다는 차이. 즉, 환경의 차이에 가깝다. 촌스러움이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바라볼 때 이질감을 표현하는 말이다. 촌에사는 사람이 촌느낌이 나면 자연스럽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비하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다. 예술교육은 자연스러움을 얼만큼이나 존중하고 있었는가 말이다. 그러니 도시에서 하듯 프로그램을 뿌리기 시작한다. 오히려 결핍은 도시의 밀도를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더라.

2013년엔 이런 일을 했었네...?

JOB SOUND 2021-03-25

며칠 전 옛날 얘기 하다가 나왔던 문화예술교육주간. 푸핫.
기획이 펑크 났다고 해서 급히 기획했다.
2013년이니 9년이 지났다. 기억속에서는 한 20년전에 있었던 일 같은데.
그때 쓴 드래프트. 신기한건 이 드래프트를 거의 다 했다는거.
펑크났기 때문에 대안이 없었던 점도 있지만...하루 이틀만에 이 사람들하고 협상을 마쳤다는 건 거의 기적.
예산은 8억이 조금 넘는 정도.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빠듯했다. 전국에서 동시에 일을 벌인다는 건 진짜 티가 안나는 일이란 것도 알게되고.
이때 제일 먼저 전수환샘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왜냐. 나 이용당하는것 같다고. 진심 고마왔다.
그 얘기는 딱 맞는 조언이었다. 그래서 한번 이용당해주기로 하고 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아주 편했. ㅋㅋㅋ 역시 나에겐 유일무이한 멘토.
아무튼 진짜 신기하다. 드래프트가 한 두개 빼고 다 실행되다니.


1. 특별한 사람들의 보편성

기획 프로그램

  • 할머니-소년소녀-아저씨의 특별한 공연

  • 기획의도 :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만남과 교류가 가능한가? 세개의 공연이 하나의 공연무대로 올라와 어울리는 것이므로 이번 주간행사의 내용을 담는 “개인을 넘어선 공동체의 삶과, 연령과 계층을 넘어서는 상징으로써의 공연”으로 기획.

  • 디렉터 : 안은미 -참여대상 : 조상님께 바치는 땐쓰, 사심없는 땐쓰,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땐쓰에 출연했던 참가자 50명 / 초대관객 500명 일시/장소 : 5월 19일(일)/남산 한옥마을 공연장 및 한옥마을 마당 참여 대상 모집방식 : 조상님께 바치는 땐쓰에 참여했던 할머니들과 지역사회주민, 사심없는 땐쓰에 참여했던 국제고 학생과 가족 및 일반학생, 아저씨들의 무책임한 땐쓰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의 가족 및 지역주민들의 초대

. 특별한 초대

기획의도 : 적극적 문화예술의 향유자를 드러내는 것? 또한 이들이 문화예술교육주간 입소문? 공연티켓을 구매하는 행위자체가 적극적 소비자임에 분명하지만, 주간행사가 마련한 특별한 초대는 적극적 소비자가 보는 관점이 공유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초대 대상은 문화예술교육자,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블로거,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인. 모든 지역에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2013년 특별초대를 서울로 한정하지만, 올해 이후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 문화예술교육주간이 각종 문화행사를 소개하는 채널임을 시사한다.

디렉터 : 아르테위크 온라인팀 참여대상 : 온라인 공모에 참여한 30명의 참가자 일시/장소 : 서울지역 7가지 공연과 전시 참여대상 모집방식 : 문화예술주간 7일간 7개의 공연과 전시의 티켓을 확보하여 온라인에서 초대한다. 주간행사가 마련한 장으로 초대하는 것이면서도 각 공연장과 전시회장의 프리패스티켓을 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의 이름을 발권한다. 7개의 공연과 전시는 5월 19일-25일 사이에 상연/상영/전시를 섭외하여 온라인에서 공모한다. 올해는 서울에 한정하고 내년, 후년에는 지역을 돌며 공연과 전시를 소개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적극적 문화와 예술의 소비자가 문화예술교육주간행사의 특별한 초대된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공연/전시의 이야기를 티켓비용으로 지불. -추진절차 및 일정 : 공연 및 전시 티켓확보(3월4주)->온라인홍보/모집(4월 2주)->참가자 확정 및 티켓발권(4월4주)->온라인 이벤트를 위한 웹페이지 개설 및 오픈(5월1주)->실행

사업연계 프로그램(진흥원 내부 프로그램으로 협의해야 함. 실행계획 첨부해야함)

명예교사 프로그램-특별한 하루 해외 전문가 초청 강연회_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재단 or 뉴클레오 감독 1인.

2. 보통사람들의 예술

기획 프로그램

염원과 소망의 주술, 드로잉 (전시회)

-기획의도 : 개인의 염원과 소망이 사회적 가치로 치환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거리감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이 전시에는 지역의 불특정 다수의 개인 참가자들이 염원과 소망을 들고 작가를 찾아와 자기 염원을 인물 드로잉안에 비언어적 표현으로 담아 텍스트와 함께 전시한다. 공동체의 성원이 스스로 참여하여 전시회를 구성하고 한국사회의 원형(archetype)에 대한 탐색을 통한 공동의 가치를 표현한다. -디텍터 및 참여작가 : 박찬응(전 스톤앤워터 관장/현 군포문화재단 본부장), 김봉준(신화박물관 관장) -참여대상 : 군포, 안양, 의왕 지역민 99명 / 전시관객 300명 -일시/장소 : 5월 20일-25일(전시 마지막 날인 25일의 참여시민 초청 대화마당으로 연계) -모집방식 : 군포, 안양, 의왕 지역의 지역사회네트워크(지역신문 및 웹, 소셜미디어등의 네트워크)를 통한 참여자 모집 -추진절차 및 일정 : 디렉터 중심 기획단 구성(3월 3주) -> 작가구성 및 전시 기초계획 수립(3월4주) -> 참여작가 확정 및 대 시민 홍보(4월1주) -> 참여자 모집(4월 2주) -> 참여자 확정 후 인터뷰와 작화시작(4월 3주) -> 전시기획 및 작화(5월2주) -> 전시(5월 3주)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인터뷰

기획의도 : 2012년 학교 담을 넘다의 연장선에 있는 인터뷰와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거리에서 가장 친숙하게 마주하는 사람들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며, 어떤 주장이나 일탈상황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밋밋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담아내고 현재를 사는 보통사람들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퍼포먼스로 운영되지만 프로젝트 결과가 기록되는 것이므로 퍼포먼스자체에 주력하지 않는다. 디렉터 : 미정. 참여대상 : 서울지역 남학교를 중심으로 친구와 가족으로 연장 500명 일시 / 장소 : 5월 24일(금) 장소 미정 모집방식 : 서울지역 고등학교를 섭외 추진절차 및 일정 : 기획단 구성(3월 3주) -> 학교 섭외 및 기초계획 수립(3월4주) -> 프로젝트 확정 및 사전인터뷰(4월1주) -> 참여자 모집(4월 2주) -> 퍼포먼스 기획 및 내용 확정(4월 3주) -> 쇼잉기획 및 설치(5월2주) -> 설치 및 상연(5월 3주)

  • 사업연계 프로그램(진흥원 내부 프로그램으로 협의해야 함. 실행계획 첨부)

3. 이미 가진것의 특별함

기획프로그램

워크숍 박람회, 링크

기획의도 : 문화예술교육 대상자를 고려한 약간 간지러운 쇼핑찬스? 워크숍 박람회는 문화예술교육주간동안 캠페인과 프로그램 소개에 주력. 워크숍 박람회의 명칭은 2012년에 이어 동일한 호칭을 사용하고, 전국 5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5개지역의 박람회는 동일한 제목과 동일한 교육내용을 담고 있어서 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2012년은 일본 CANVAS의 워크숍모델을 적용하였으나,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의 분석을 통한 탈장르적 워크숍을 기획운영한다.
디렉터 : 지역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캐스팅. 서울은 노리단 참여대상 /규모 : 행사장을 찾은 모든 시민) 참여인원 2,000명이 넘지 않도록 조정. 쾌적해야 함. 일시 / 장소 : 5월 19일(서울) 5월20-25일사이 4개지역(부산, 광주, 대전, 강원예정) / 광화문광장(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시민청등 실내공간)/부산 벡스터/광주 컨벤션센터/부산 벡스터/대전 엑스포공원/강원 춘천문화예술회관 내용 : 2012년 워크숍 박람회를 모델로 10여가지 교육프로그램을 묶어 총 5일간 진행 추진절차 및 일정 : 기획단 구성(3월2주)->장소확정(3월 2주)->프로그램 내용 초안작성(3월 4주)->워크숍내용 확정 및 패키지구성(4월 1주)->디자인 및 홍보전략 수립(4월2주)->워크숍박람회 진행팀 사전 워크숍 및 시연(4월 3주)->홍보 및 세부 계획 수정 보완(5월1주)->워크숍실행

사업연계 프로그램(진흥원 내부 프로그램으로 협의해야 함. 실행계획 첨부해야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자체 프로그램 연계

4. 네트워크의 탈 중심성

기획프로그램

예술강사의 미니컨퍼런스

기획의도 : 예술강사의 네트워크는 수평적이기 힘든가? 행정적 편의를 위한 수직적 구조화를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예술강사의 의견은 대표자를 통해 듣는 것이 가장 적확한 정보취득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때 대표성을 가진 개인이 집단의 이해관계속에 존재한다. 즉, 진흥원과 예술강사의 만남은 집단의 이해관계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드러난다. 수평적 네트워크는 누구나 참여하는 발언의 장을 만들기 위함이고, 이해득실로 부터 해방되는 것을 필요로 한다. 2012년 예술강사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예술강사가 두번째 발언의 장을 기획하여 거주지역의 예술강사와 작은 토론회를 개최하여 예술강사가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대화의 장을 만든다. 디렉터 : 2012년 예술강사 컨퍼런스에 참여한 8명의 예술강사 참여대상 / 규모 : 지역별 예술강사가 활동거점에서 함께 활동하는 예술강사 30명*8개지역. 일시 / 장소 : 5월 20일-26일 / 총 8개 지역(서울, 인천, 강원, 대구, 부산등)에서 문화기반시설을 이용. 내용 : 2012년 예술강사 컨퍼런스를 통해 도출된 주제어를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강사들에게 발표기회를 제공. 도출한 주제어를 통해 2013년 예술강사 컨퍼런스에 제안.
추진절차 및 일정 : 기획단 구성(3월 2주)->기획단 1차워크숍(3월 3주)->내용 결정 및 지역 단위 프로그램 작성 및 공유(3월4주)->주제확정 및 홍보계획 수립(4월1주)->홍보,참가자 확보(4월 2주)->컨퍼런스개최를 위한 2차워크숍(4월4주)->지역별점검회의 및 참가자 마감(5월2주)->실행

사업연계 프로그램(진흥원 내부 프로그램으로 협의해야 함. 실행계획 첨부해야함)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에술강사 원정대(?)

5. 저잣거리의 예술교육

기획프로그램

시장에 흐르는 인문과 예술

기획의도 : 재래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시작했던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내용과 흔적이 남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기획단의 형태로 남기도 하고, 법인의 형식이 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업안에서는 시장상인과의 교류 뿐 아니라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방식이 교육사업과 연계되었기 때문에 문화에술교육의 성격을 갖는 경험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이번 주간행사기간에 문전성시가 만든 교육사업에서 시장을 중심으로 사람사는 이야기가 담기는 인문학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교육과 전시를 기획한다. 디렉터 : 봉화, 못골, 청주 가경의 PM단 참여대상 : 시장 상인 및 재래시장 시민 (연)5000명 일시 / 장소 : 5월19일-5월25일 주간행사 기간 / 문전성시 대상 지역 내용 : 상행위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나 삶의 지혜를 담은 짧은 글과 시를 입간판으로 제작하여 문화예술교육주간내에 전시하고, 상인들이 기획한 특강을 시장내에서 운영함. 상가를 강의장으로 활용하거나, 무대가 있는 시장의 경우는 오픈마이크 형식으로 시장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장을 만들고 기록. 추진절차 및 일정 : 기획단 구성(3월 2주)->각 시장 별 기획내용 1차 협의(3월3주)->참여상인 결정 및 퍼포먼스 기획(3월 4주)->기획내용 확정 및 시장별 기획단 구성(4월1주)->홍보 및 내용확정(4월 2주)->참여자 모집(4월 3주)->전시기획 및 제작(5월 1주)->실행

사업연계 프로그램(진흥원 내부 프로그램으로 협의해야 함. 실행계획 첨부해야함)

토요문화학교 일부 프로그램 (가경터미널시장) 산업단지공단 공연 연계프로그램 생활문화공동체 일부 프로그램 검토

6. 후회없는 예술과 교육

기획프로그램

아마추어 밴드의 리어카, 홍대를 굴리다.

기획의도 : 스스로 선택하여 생활예술가가 되는 사람들의 존재감은 현대사회에서는 막대한 수요가 생겼다. 반면 이 생활예술가들의 작업을 감상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는 힘들다. 그 중 하나로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형태의 앙상블이 있다. 피리, 아코디언, 기타, 타악기를 연주한다. 하지만 이들이 싱글음반을 만든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문가를 만난다고 해도 음악적 완성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없기에 음원을 만들기 쉽지 않다. 생활예술가들이 문화예술교육주간동안 스투디오를 제공받고 실활으로 연주한 곡을 CD로 만들어 홍대거리에 리어카에서 판매하면서 어이없지만 즐거운 공연과 세일즈를 기획한다. 쉽게 도전할 수 없었던 일을 주간행사에서 실현해 보는 경험이다. 디렉터 : 장상준(인디음반 레이블 키친 대표) 참여대상 : 전국의 아마추어 밴드 20팀 / 홍대거리 참여자 1000명(평일 낮시간 고려한 인원) 내용 : 아마추어밴드가 서울의 스투디오를 대관하여 하루동안 녹음하고 믹싱하여 디지털 싱글음반을 만들어 홍대에서 적정가에 판매한다. 총 20팀이 500장씩의 CD를 만들어 내지만 실제 판매는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밴드의 주요 활동지역을 거점으로 이후에도 배포와 판매를 이어간다. 모든 음반에는 주간행사의 공식로고가 부착되어 캠페인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추진절차 및 일정 : 기획단 구성(3월 2주)->오퍼레이터 섭외 및 확정(3월 4주)->지역 아마추어 밴드 섭외 및 녹음일정 확정(4월1주)->스투디오녹음 및 음반작업(5월1주)->음반제작 및 인쇄(5월2주)->실행(5월25일 폐막과 연계)

사업연계 프로그램(진흥원 내부 프로그램으로 협의해야 함. 실행계획 첨부해야함)

예술꽃 씨앗학교 공연(마을공연)

7. 경계에서 바라보는 문화예술교육

기획프로그램

국내거주 국외작가가 바라보는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포럼

기획의도 : 한국에 레지던시작가로 활동하는 다원예술(?)작가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면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기 시작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타자의 관점에서 한국사회의 문화예술교육 지형도를 조망한다. 디렉터 : 위창완 참여대상 : 안양 석수시장 외국인 입주작가 와 시민 100명 내용 :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국외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가의 성장배경이 되었던 나라의 예술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한국사회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화두가 제공되며, 자연스럽게 토론회로 연결된다. 추진절차 및 일정 : 기획단 구성(3월2주)-> 참여작가 모집(3월 3주)-> 토론주제 확정 및 홍보(3월 4주)-> 발표자료 취합 및 내용구성(4월 2주)->퍼포먼스기획(4월 3주)->실행

사업연계 프로그램(진흥원 내부 프로그램으로 협의해야 함. 실행계획 첨부해야함)

주간기간중 국제행사 프로그램은 #7의 카테고리로 해석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