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 소셜미디어

JOB SOUND 2022-05-21

소셜미디어와 뉴스를 안보고 산지 2년이 되어 간다. 지인들과의 일상적인 대화속에서 내가 당연히 알것 이라고 생각하고 생략하며 이야기 나누는 일이 잦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듣고 넘어가는 일이 주로 많지만, 가끔 대화의 맥을 잘 못 잡거나 중요한 경우에는 내가 모른다는 걸 말해 줘야 한다. 뉴스를 끊고 나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만한(또는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될)사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내가 하는 일이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뉴스와 소셜미디어에서 단절되는 것은 스스로 어렵게 살겠다는 선언과 같다. 정보를 얻는 방법이 제대로 알거나 전혀 모르거나로 양분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정보는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공적인 회의에서 접하게 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되어 있는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피로에서 자유로와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보를 선택하는 것 밖에. 정치인, 연예인, 사건사고의 절대다수 이슈가 진짜 인지 확인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계산 속에서 나온 정보다. 소셜미디어는 지인의 정보인듯 보이지만 끝없이 광고에 노출되거나 지극히 편향적 정보로 빨려 들어가게 짜여져 있다. 나처럼 하라고 말하고 싶어도 강요할 순 없고, 자본에 종속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란 탓에 이젠 좀 둔감해졌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는 편은 아니다. 무엇에 감동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타인의 취향과 비교하며 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말하고 까다롭게 고른 와인을 마시는 건 즐겁다. 굳이 평점 높은 음식점을 찾기 보다 내 취향을 아는 지인의 경험으로 추천받는게 당연히 좋은 법이다.

기성복(?)의 미스테리

JOB SOUND 2022-04-29

오랜 미스테리다.
디자이너들은 왜이러는지.
바지를 살 때 길이에 맞추면 허리가 크다.
허리에 맞추면 길이가 짧다.(같은 말인가?).
아무튼. 살찐 사람들이 길고 긴 바지 길이를 줄여 입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자주 본다.
키큰 사람들이 허리가 굵을 것이라는 통계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발상인가 모르겠다.
길면 줄여서 입는다지만, 짧은 건 늘일 수 없다.
허리를 줄여 입으라고? 시도해 봤지만 소용없다. 영 불편하다. 모양이 항아리가 되는 건 그렇다 쳐도 바지가 겉돈다.

기회

ARTICLE 2022-04-29

자연농법을 말하는 사람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그냥 두라고 말한다. 흙에서 돌을 골라내면 땅 속의 습기를 만들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야 한다. 농작물의 잎이 누렇게 변하면 잎을 따서 다른 잎과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결국 땅에서 미생물은 살아남지 못한다. 결과는 뻔하다. 땅이 죽는다. 그래서 사람이 만든 비료를 섞어 미생물을 주입한다. 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다. 자연스러운 순환은 자신이 떨굴 잎이 쌓여서 습기가 보존되고, 바람이 말리고, 비에 젖고 썩는 과정이 반복하길 기다린다. 그래서 땅이 살아 있다. 그 모든 순환의 고리를 인간이 끊고, 원하는 것만 취하면서 얻는 건 눈앞의 수확물이다.

있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두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소수의 인간과 소수의 집단이 그런 선택을 했다. 그래서 얻은 결과는 참혹하다. 대량생산이 불가능해져서 배고픔을 견디는 것 보다는 나았을 상황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지금이야 풍성한 농작물과 그에 따른 가축의 살을 먹을 수 있으니 배부른 소리라는 의견 역시 일리가 있다. 하지만 21세기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위기와 식량난을 마주하고서는 생각이 달라질 수 밖에. 균형을 깨고, 적당함을 무시한 결과다. 충분함을 모르던 인간의 물욕과 얼켜버린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도 아직 그 과잉생산과 대륙간 비대칭소비에 대한 철저한 후회는 재화와 권력을 독점한 자본가와 그 주변에서 기생하는 자들에겐 들리지 않는다. 과연 기회는 있을까?

Telegram

ARTICLE 2022-03-31

카카오톡이 보안에 취약 할 뿐더러, 검열가능하고 검사의 종이 한장이면 프라이버시를 탈탈 털어간다는 기사가 나오자 사람들은 우수수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이때 내 텔레그램은 엄청 정신 없었다. 내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이 계속 가입했다는 정보가 알려왔다. 피곤해서 알람을 해제해야 했다. 그러면 메시지가 텔레그램으로 왔는가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그냥 카카오톡이 싫다며 잠시 사용을 접어둔 것 같다. 두 세달 지나자 시들해진다. 그러다 한동안 뉴스에 도배되었던 박사방이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서 벌였던 참기힘들 정도의 범죄가 있었다. 그때 내 텔레그램은 또 난리였다. 알람을 없애야 했다. 이번에 텔레그램 탈퇴 메시지가 계속 떴다. 참 피곤했다. 사람들 왜 이러나 싶기도 했고.
VK(브콘닥테)는 러시아의 소셜미디어다. 2012년 VK는 러시아의 정보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하자, 개발자(둘이 형제다)들은 텔레그램을 만들며 정보검열과 프라이버시 침해로 부터 프리할 것을 약속하며 새로 시작했다. 비영리로 운영되기에 창업자의 철학과 의지가 꺾이지 않는 한에서는 가장 믿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난 박사방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아이러니 하게도 오히려 텔레그램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웃지못할 일이 생겼다. 우리가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는 그 단순한 원리 같은 걸 다시 느꼈다고나 할까.
2022년 우크라이나 국민은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며 정보를 교류한다. 가장 안전하고 범용적이며 대중적으로도 사용가능한 소통창구이기 때문이다. 팔랑귀 국민들이 텔레그램 욕하는 사이, 가장 안전한 의사소통을 기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테크는 진화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무엇을 응원하고, 어떤 의사소통을 희망하고 있는지 문득 의문이 들곤 한다.

핵발전소

ARTICLE 2022-03-14

퍼스널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는가. 나는 크리넥스 티슈에 가까운 얇다란 팔랑귀인 탓에 건강상식은 끝없이 이리 저리 기울고, 몸 움직이는건 싫으니 영양제 몇 알 복용해서 건강해지겠다는 얄팍함을 잘 알고 있는지라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자율이 멈추는 자리에는 신뢰할 만한 타자의 강제가 간혹 필요하다. 그런데 트레이닝 센터를 찾는 사람 중 거의 절반은 체중감량을 목표로 삼는다. 트레이너와 대화하다보면 답이 분명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사례도 있고, 의지와 노력으로 감량에 성공한 사례도 있단다. 감량은 건강 때문일 때도 있지만 꽤 많은 사람은 원하는 몸의 모양새가 있다. 이런 대화속에 트레이너의 잊지 못할 한마디가 있었다. 감량을 말하는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면서 무엇을 안먹을까에 대한 생각보다,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꽉차있다는 것. 지금까지의 식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대부분은 과식/정크푸드/단순당섭취다. 더구나 자기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과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 욕구를 잠재우는 것은 진짜 힘든 일이지만 감량을 위해서는 필수다.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즐겨먹는 음식을 포기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탄수화물과 단순당을 포함하는 각종 간식의 유혹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을 먹겠다는 의지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시작이 틀렸다는 트레이너의 지적은 매우 직설적이지만 옳은 말이다. 뭘 먹지라는 생각이 먼저가 아니다. 무엇을 포기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인가에 대표적인 사례가 체중조절(다이어트)에서 감량하는 방법이다.

언론사의 보도 건수도 별로 없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6공화국 문재인대통령 재임기간 탈원전정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다. 특히 핵물리학 또는 공학 관련 학계와 학생들은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이니 말할 것도 없다. 1970년대말에 핵발전소가 가동되었으니, 지금 이들은 원자력 일손으로는 2세대에 해당한다. 1세대가 기술력을 들여와 실험과 시행가능성을 보았다면 2세대는 생계와 직결되어 있다. 이 모든 주장에서 논쟁의 끝에는 "현재" 필요한 에너지 생산에서 "현재" 기후위기와 직결되지 않는 청정성은 핵이 가지고 있다는 것 두가지로 요약된다. 이것이 위기를 대하는 태도다. 위기는 생존문제다. 더구나 지금 세대가 아니라 다음세대의 생존문제를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현재 필요한 에너지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논쟁의 쟁점이 되지 않는다. 첫째로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위기에 대한 댓가(cost)다. 무엇을 먹을것인가의 다이어트가 아니라 지금까지 무엇을 먹었지만 어떻게 안먹어야 하는지 생각해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둘째로 다음세대에게 남겨주는 짐이 너무 큰 위험을 포함하고 있다. 즉, 안전문제다. 대한해협 건너 사는 이웃나라는 안전하다고 자신했다. 과연 우리는 그들만큼이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는가. 최소한 나는 의심한다. 강남에 지은 백화점이 무너지고 대형선박은 수학여행가는 학생들과 함께 가라앉았다. 안전을 약속하며 공식 사용허가를 낸 가습기 살균제는 아기의 폐로 들어가 후천적 장애를 일으켰다. 무딘 안전의식을 가진 몇 명의 문제라고? 개인인 자본가의 욕심이 불러온 화였다고 잘라 말할 수 있을까? 이리(지금의 익산)역 폭발이며 성수대교는 어떻게 무너졌나. 한 세기에 한번씩 핵발전소의 핵폐기물을 교체관리해야 하고, 10만년간 위험이 잠재하는 위협적 쓰레기를 관리할 능력은 있는가. 지금 세대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라고 말하는 것이 백번 양보해서 옳은 이야기라 해도, 우리는 다음세대에게 이 위협을 유산이랍시고 남겨주는 것에 동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퀸즈갬빗

Buscant 2022-03-12

넷플릭스에서 2021년 본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았다.
퀸즈갬빗은 체스 오프닝 중 하나라는데 체스를 잘 모르니 그저 여왕의 도전이나 도박 뭐 그 정도라도 생각했다.
이 시리즈는 체스가 스톨 전반에 가득하지만, 실제 스토리는 수양어머니와의 우정을 다루는 듯 하다.
이 영상은 퀸즈갬빗이 얼마나 이미지 연출에 신경을 쓰고 디자인 했는지 가볍게 자랑한다.
요샌 예술가의 장인 정신이나 영감보다 자본이 예술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고준위핵폐기물

ARTICLE 2022-03-11

원자력.더 정확하게는 핵인데 공포스러우니 원자력이란 말을 쓰는 듯 하다.
탈핵은 물건너가고 원전은 고치고 새로 지어 쓰게 되었다.
노심용융의 무서움을 우리는 수 많은 사고에서 경험했고, 지금도 후쿠시마의 방사능물질을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고준위핵폐기물은 100,000년간 안전하게 가두어야한다.
그런데 안전하게 가두는 기술은 아직 인간에게 없다. 임시저장소는 100년정도 쓸 수 있다. 언제 인간이 핵연료를 가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쓰고 다음세대의 기술발전을 믿지고 하는거다.
진화의 관점으로도 우리는 핵발전소를 중단하는게 옳다.
번식(?)을 가로막는 중요한 위험요소이니 말이다.
후쿠시마의 핵 오염수는 일본 정부의 공식발표가 일일 1200톤으로 발표했다.
믿을 순 없지만 최소 오염수가 나오는 양.
아직도 무엇이 중요한가. 생존을 위협 받는 것 보다 더 위급한 것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를 낳아 키우라니.

20대 대선, 13명의 대통령.

JOB SOUND 2022-03-10

이름이 자주 거론되진 않지만, 윤보선 / 최규하 대통령은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인물임에 분명하다.
더구나 윤보선 대통령은 의원내각제였던 한국의 역사를 증명해 주는 인물이 아니던가.
아무튼 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사람을 어제 뽑았는데...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다수의 판단과 선택이란걸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가 나옴.
하긴 박그네가 대통령을 해 먹은 나라에서 누군들 못하겠나.
또 한번 이기적으로 살자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

빌머레이의 JEEP

Buscant 2022-03-07

타임루프 영화는 신기하게도 여러번 보게 된다.
빌머레이가 나왔던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가 그랬고,
에밀리 블런트가 나온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그렇다.
진짜 계속 본다. 신기하다.
지프 루비콘 광고인데...다시 시작된 타임루프인데 뭔가 즐겁다.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혹하고 다시 보게 되는 연출이고,
그 연령대의 사람들이어야 이 정도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으니 타겟도 분명하다.

가구광고

Buscant 2022-03-07

TAKT라는 가구회사의 광고인데 참 심플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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